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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간

엄마의 설염, 혀 바이러스, 혀 염증, 혀통증(신촌세브란스 병원)

by 이다이서패밀리 2017. 11. 21.

친정엄마가 혀에 염증이 있어서 10년넘게 고생중이십니다.

매운거, 뜨거운 것은 먹을 수가 없었고, 항상 혀에 이물감과 통증이 있으셨죠.

여러 대학병원을 다니면서 조직검사도 해보고, 약도 먹어보고, 레이져로 지져도 보고 해보셨으나 차도는 그다지 없었습니다.

 

어떤 대학병원에서는 암으로 발전되기 전 단계라고 겁을 주기도 했고,

어떤 병원에서는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염증이라고도 했죠.

 

김치나 매운것을 좋아하던 엄마가 매운것을 전혀 먹을 수 없음에 항상 힘들어 하셨고

설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살고 계셨습니다.

 

그런 저희는 엄마와 병원을 함께 가는 방법밖에 할수 없음에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주변의 지인이 어느병원가서 수술했는데 좋아졌다더라 라는 얘기를 들으면 그병원도 가보고

병원도 자주 바꿔보고 약도 바꿔보고 10년동안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봤던것 같습니다.

 

10년동안 조금 조아지면 조금 매운것도 살짝 먹어봤다가 또 나빠지면 손도 못대고 아파하고 하셨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년 병원가서 검사해보고 약먹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처음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갔네요.

신촌에 이비인후과에 잘보시는 선생님 추천을 받아서 갔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조직검사 상당히 아픕니다. 생살을 마취후 떼어내다보니 마취가 깨면 많이 아파하셨죠.

딱딱하게 굳어있던 부분을 조직검사하면서 살짝 제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레이저로 지졌구요.

새로운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할때 혀는 아프지만, 엄마는 이번에는 제대로 병명이라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보러가기 몇일 전

병원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추가로 확인해야할 것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추가하였습니다" 라는 내용이였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니 저를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리시던 엄마의 모습...

아직도 생생하네요.

 

 

엄마는 저 문자를 보고 문제가 있다는것으로 받아들 이셨고, 조직검사를 또 해야한다고 생각하셨던것 같습니다.

병원에 문의해보니 그건 아니고 기존에 떼어냈던거에서 추가검사를 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저희는 간호사에게 결과를 미리 알려달라고 졸랐고, 그 결과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결국 조직검사 결과

"방선균증" 으로 밝혀졌습니다.

 

추가 조직검사를 했던 이유는 혀에서 보이지 않는 특이한 바이러스기 때문이였네요.

방선균은 주로 얼굴이나 목, 자궁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입니다. 혀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니 정말 특이한 병이네요.

 

세브란스 의사 선생님 말씀은

" 특이하긴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암으로 진행되거나 하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고 약을 오랫동안(6개월)정도 먹어야 하니

꾸준히 먹으면 괜찮아 질꺼다" 라고 하셨네요.

 

검사결과 들으러 온식구가 다 갔었는데.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엄마도 엄청 걱정하고 들어가셨는데 암이 아니라니....얼마나 다행인지...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수천번 외쳤네요.

 

 

이비인후과에서 결과를 듣고, 감염내과를 연결해주셔서 감염내과에서 약 처방받고 먹고 있습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이 잘보는건지, 그동안 의학기술이 많이 늘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저희 가족 병명을 받아들고, 한시름 놓았네요.

 

 

 

 

 

신촌세브란스 암센터 로비에 있는 트리입니다.

이렇게 또 2017년도 끝이 보이고 있네요.

 

우리가족 아프지 말고 2018년에도 행복하게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