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랑은 직업군인입니다.
연애할때는 몰랐는데 살고보니 군인이라는 직업 참 좋은것 같습니다.
연애할때는 잦은 훈련과 근무로 못만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3주씩 훈련을 가기도 했고, 주말에 근무가 있으면 밤샘근무라 다음날 하루꼬박 자기도 했었죠.
저는 남자친구의 군복입은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연애때의 신랑은 군복입고 땀냄새나는 자기모습을 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했었죠.
(연애때 군부대 면회가서 찍은 사진)
결혼후에는 신혼집을 일산에 차렸습니다. 군인 특성상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가 없었기에 일산에 신혼집을 차렸고
저는 회사가 양재여서 지하철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출근하곤 했었습니다.
그때는 신혼이여서 힘든지도 모르고 다녔네요.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친정근처 서울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역시나 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신랑은 부대근처에 관사를 얻었고, 저희는 주말부부를 하였습니다.
아이가 많이 어렸을때는 저는 회사가 늦게 끝나기 때문에 신랑이 부대에 양해를 구해서 칼퇴근해서 아이를 보곤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부부의 모습입니다.
서로 맞벌이를 하려면 주말부부는 당연했고, 딸은 아빠를 못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잘 건뎌온 우리는 이제 부대 근처에 신규분양하는 아파트를 얻어 합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힘들게 이어온 직장생활을 이제 우리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그만두기로 하였기때문입니다.
득이 있으면 실도 있겠죠.
우리가족이 함께 모여서 행복하게 사는게 득이라면 회사를 그만두고 내 커리어와 보수를 내려놓는게 실입니다.
(그러나 커리어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경제생활의 끝은 아닌것 같습니다. 상황에 맞닥뜨리면 다 방법이 있는것 같습니다. )
제가 직업군인인 남편과 살아보니 좋은점이 참 많습니다.
1. 먼저 퇴근이 빠릅니다. 5시반~6시면 퇴근합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는 꿈도 못꿀 일이였지요. 거의퇴근이 9시~10시였습니다.)
2. 급여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랜 군생활을 했기에 가능한 급여겠지만 대기업 과장이였던 저와 원천징수 금액이 크게 차이나지 않네요.)
3. 20년넘게 군생활하면 연금도 나옵니다. (퇴직연금이나 국민연금이 있었지만 군인연금에 비하면 금액이 참 작습니다.)
4. 크게 사고치지 않으면 정년이 보장됩니다. (40대 중반이면 퇴직을 생각해야하는 일반기업과는 다르지요)
5. 자기관리가 가능합니다. (업무시간 이후에 운동할 수 있는 시간도 있고, 병사들과 축구, 농구등 체력활동을 많이 하고 오네요.
그리고 사건사고에 대한 징계가 확실해서 그런지 음주나 다른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스스로 조절하는 습관이 들여져 있네요.)
6. 뜻하지 않게 다른곳으로 발령을 받거나 이동을 해야할때 이사비지원, 관사지원, 군전세자금대출(무이자)등 다양한 지원들이 많습니다.
그밖에도 좋은점이 참 많습니다.
신랑은 그시간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구타도 있었고, 기합도 받고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하네요. 잦은 훈련도 힘들었겠죠.
그러나 그시간을 잘 견뎌왔기에 우리가족의 삶이 이렇게 안정된것 같습니다.
어제 친한 후배 부부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예도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신랑은 애먹고 있는데, 보는사람들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후배부부의 결혼식을 보고있자니, 저희 부부의 연애부터 결혼, 출산, 육아의 과정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지나고보니 그 순간순간이 참 행복했네요.
앞으로 더 행복해질 우리 가족을 생각하니 직업군인인 신랑이 참 존경스럽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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