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도서관에서 82년생 김지영 책을 빌려다 봤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래 머물러 있기도 하고, 17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많은 이슈가 되어서 보고싶었던 책이였습니다.
책이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어쩜 저의 삶을 누가 그대로 적어놓은것처럼 80년대생 여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적혀있네요.
저는 부모님이 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셔서 크면서 아들과 비교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사회에 나와서 남자들과 비교되거나, 남자들에게 밀리는 일들은 많았던것 같습니다.
저는 출산휴가 들어간 기간에 과장진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육아휴직을 더 쓰고 싶었지만 쓸수 없었습니다.
진급발표 전에 상무님께서 계속 다시 올꺼지? 언제 복직할꺼니? 계속 확인하셨기 때문이지요.
출산전에는 출산휴가 3개월만 쓰고 복직하겠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랬기에 진급도 해주신거겠지요.
그러나 아이를 낳고, 신생아를 키워보니 3개월이 얼마나 부족한 시간인지..
외할머니가 키워주신다고 해도 모유수유도 해야하고 엄마의 손이 얼마나 필요한지 경험하게 되니 육아휴직이 쓰고싶어 지더라구요.
그러나 어렵게 진급시켜주신 상무님을 생각해서라도 다시 복직을 해야만 했습니다.
(상무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후에 알아보니 HR팀에서 출산휴가 들어간 여자대리를 진급시켜주는게 맞는지에 대해서 상무님께 강한 챌린지가 있었더라구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출산휴가만 쓰고 복직하였습니다.
아이는 친정엄마의 손에서 키워졌고, 모유수유는 어쩔수없이 중단해야했습니다.
결국 2년동안 워킹맘 생활을 하다가 친정엄마와 아이를 위해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
여자가 살기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사회나, 인식은 그대로인 시간을 같이 지내온 80년대생, 30대 중후반의 여자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져있는 82년생 김지영
여자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면 참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또 빌려서 신랑도 읽어 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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