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상 지속되었던 서울생활을 접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 다니고, 서울에서 회사다니면서 살았는데 회사를 그만두고나니 굳이 서울에 살 이유가 없어졌더라구요.
친정이 옆에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았지만 그동안 아이핑계로 육체적, 정신적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을 힘들게 했던건 아닌지...
그동안 저 편하자고 서울 살면서 양주가 직장인 신랑만 힘들게 한것 같네요.
결국 서울생활을 접고 신랑 직장근처로 이사가기로 하였습니다.
바쁘고, 복잡하고, 정신없는 서울에서만 살다가 집보러 양주에 자주 가다보니 양주 참 좋네요.
한적하고, 여유롭고, 왠지 조금 느리게 가도 될것 같은 느낌
회사다닐때는 서울 강서에서 양재까지 출근을 했는데 출퇴근을 위해서 하루에 3시간씩을 길에다가 버리곤 했지요.
그때는 다들 그렇게사니깐 당연한줄 알았어요.
6시에 일어나서 아이깰까봐 조심조심 준비해서, 1시간반을 걸려 출퇴근해서 회의, 보고, 미팅등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8~9시쯤 퇴근해서 집에오면 10시~11시 그때까지 엄마 기다리는 아이 씻길 준비해서 재우면 12시...또 반복되는 하루들
항상 어깨근육은 뭉쳐있고, 작은 보고서와 실적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간들
그게 당연한줄 알았어요. 내 주변의 사람들 다 그렇게 살고 있었으니까요.
그동안은 벌어서 대출갚고, 미래를 위해서 돈을 모으는 기쁨으로 살았었습니다. 현재에 나와 내 가족의 행복보다는 돈이 먼저였네요.
그때의 삶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살아야할 때였으니깐요.
20대~30대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계속 공부하고, 학위따고 작은회사에서 큰회사로 옮기고, 중견기업에서 대기업까지 후회없이 일했고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이렇게 사는게 진정 행복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생각이 드니 그다음부터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일하는게 힘들어지고, 사람도 싫어지고 출퇴근은 너무 힘들고...
그래서 과감히 퇴사를 결심하고 실천했습니다.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을 즐겨보고 싶었거든요.
완전 아기였을때는 초보엄마라 뭐든지 다 힘들었는데, 말하기 시작하니 너무 예쁩니다. 내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엄마 아빠 말과 행동을 다 따라하는 딸의 이순간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워킹맘을 내려놓고 전업맘을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했던 삶에서 시간이 여유로운 삶이 시작되니 제일 먼저 우리가족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뭔가에 쫒겨서 매일 빨리좀 해! 라고 잔소리를 하던 엄마, 와이프가 달라지니 우리가족 웃는날들이 더 많아집니다.
육아에 지쳐 더 나이들어가던 친정엄마와 딸을 맡기고 항상 죄책감 가득했던 저.. 두 모녀가 함께 쇼핑하고 수다떠는 날이 많아집니다.
신랑과 저. 회사일과 회식으로 서로 먼저 퇴근하라고 말다툼 하던 시간들이 없어지니 부부간에 싸울일이 없어졌습니다.
비록 수입은 반으로 줄었습니다.
저의 합리화일지도 모르겠으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맞벌이였을때도 그렇게 여유롭게 살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서울집 대출상환이 한몫 하기도 했구요.
소비는 심리라는데...
내가 내아이 못키우고 있다는 죄책감에 딸과 친정엄마에게 필요이상의 지출들이 많기도 했고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모바일쇼핑하고, 회사에서 보는눈 의식해서 나를 위한 지출도 많았던것 같네요.
수입이 반으로 주니 소비도 반으로 줄입니다.
그동안 쟁여놓는 병이 있어서 가성비가 좋으면 무조건 쟁여놓던 버릇이 없어졌습니다.
서울집 전세를 주고 양주로 이사를 갈 결심을 하게되니 서울에 집은 있지만, 대출상환 걱정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내가 거주할 집은 더 넓어졌습니다. 서울을 포기하니 더 많은걸 얻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 넓은 집, 돈의 여유....
양주 보면 볼수록 참 좋은 동네입니다.
양주 옥정동에 신도시가 들어서서 지금 탈바꿈하고 있는 곳입니다.
새로운 아파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편의시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1~2년후가 더욱 기대되는 곳입니다.
저는 지금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0대 중후반이면 정년을 준비해야할 신랑과 함께 50대~70대를 잘살아보기 위해서 여러가지 자격증도 준비하고 배움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양주에서의 삶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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