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아기 대소변 가리기
아이를 키우면서 때에따라 해야하는것들이 정해져있는것 같은데요.
그마저도 엄마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아이가 때가되었을때 스스로 해나가는것 보면 너무 예쁘네요.
두돌이 지난 올해 여름 서서히 기저귀를 뗄 연습에 들어갑니다.
물려받은 변기를 꺼내놓았어요. 자기꺼라는 얘기를 해두니 자꾸 가서 앉습니다.
요즘 예쁜 아기변기들 너무 많더라구요. 어른 변기와 똑같은 모습을 하는것도 있고, 뽀로로 같은 캐릭터 변기도 있고...
예쁜 변기면 좋겠지만 저는 먼저 아기를 낳은 동생에게 다 물려받고 있기 때문에 조카가 쓰던걸 꺼내봅니다.
여름 내내 집에있는 동안은 가급적이면 기저귀를 벗겨놓고 있었어요.
여자아이라 좀 깨림찍 하기는 했지만 기저귀발진 보다는 나을것 같았네요.
부끄럽지만 엄마 화장실갈때 그 앞에다가 변기를 가져다 놓고 같이 쉬하면서 얘기하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변기에 쉬했을때 칭찬을 참 많이 해줬던거 같아요.
"쉬야 나와줘서 고마워~. 똥아 나와줘서 고마워~" 라고 변기에 대소변 보는것을 성공했을때마다 같이 대화했네요.
(엄마가 되면 참 많이 유치해지는것 같아요. 그래도 이런 변화가 재미있어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 팬티를 사줬습니다.
콩순이에서 시크릿쥬쥬로 넘어가는 단계에 콩순이 팬티와 시크릿쥬쥬 팬티를 사줬더랬죠.
어찌나 입고 싶어하던지...
잘때는 기저귀위에 팬티입고 자기도 했었네요.
어린이집에서도 아직 3세반 친구들중에는 기저귀를 뗀 친구들이 없어서 미리 말씀드렸어요.
기저귀 떼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쉬마려운지 물어보고 화장실이나 변기에 보게 해달라구요.
그래도 이때까지는 기저귀를 차면서 쉬마렵다고 하면 화장실 달려가는 정도의 수준...
그후 우리 딸에게도 저에게도 기저귀를 떼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영아반 친구중에 기저귀를 떼고, 팬티만 입고 온 친구를 본것이죠.
딸은 그친구가 기저귀를 안찬것 보고 자극을 받았구요. 그 친구처럼 자기도 기저귀 안찬다고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 엄마에게 물어보니 기저귀떼는 연습을 한지 3일만에 그냥 기저귀를 벗기고 팬티만 입혀버렸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자기가 열심히 닦고, 이불빨래도 하고 있다고
저는 그동안 쉬를 아무대서나 해버릴까봐 기저귀를 못벗기고 있었는데 그 엄마는 그냥 그 상황을 감내하기로 하셨던거에요.
그래서 우리 모녀 바로 기저귀 벗어버렸습니다.
그까이꺼 옷에 쉬좀 하면 어때!
자다가 이불에다가 좀 싸면 어때!
옷도 빨고, 이불도 매일 빨면 되지 뭐...라는 생각으로 벗겼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기저귀를 벗겨버리고 나니 대소변을 더 잘가려요. 기저귀차고 연습할때는 기저귀에 실수할때도 많았는데
기저귀가 없다는걸 알아서 그런지 "엄마 쉬쉬!!" 하고 바로 달려가네요.
어린이집에서는 우리 딸이 제일먼저 기저귀를 뗀것 같아요. 2월생이라 빠르기도 했고, 친구들앞에서 혼자 변기에 앉는것이 즐거웠나봐요.
변기에 앉으면 친구들이 부럽게 쳐다봤다는 선생님 말씀..ㅎㅎㅎㅎ
아직 밤에 잘때는 실수할때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다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딸도 저도 즐겁네요.
오늘 제가 아침부터 이불빨래해서 쓰는 포스팅은 아닙니다..ㅠ.ㅠ
이불빨래 그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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